지난 2013년 방글라데시 다카의 의류공장 ‘라나플라자’붕괴 사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에코백 봉제기술을 가르치는 아름다운 가게 에코파티메아리 팀 디자이너 김태은(33ㆍ여) 씨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아름다운 디자인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씨와 사고 피해자 그리고 그 가족들이 만든 에코백은 다음 달 한국과 방글라데시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방글라데시 다카의 뷰티풀웍스 공장에서 한 인터뷰에서 김 씨는 “영국에서 유학까지 했는데 왜 돈 안 되는 비주류 일을 하느냐는 주위의 시선이 있지만 내 일에 한치의 의심도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2005년 세종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영국 UCA(University for the Creative Arts)에서 ‘지속 가능한 제품 디자인’을 김 씨는 전공해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이후 런던 디자인 사무소에서 일하며 각종 전시에 참가하고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알버트(V&A)에서 마케팅 어시스턴트로 일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2009년 한국으로 귀국한 김 씨는 기부받은 청바지 등 재활용품을 전혀 다른 가치를 가진 새 상품으로 디자인하는 일을 하는 아름다운 가게의 에코파티메아리팀에 정착했다. 그녀는 “대학시절부터 자연과 사람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기에 이 팀에 들어온건 자연스러운 것이었다”며 자신의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김 씨는 다음 달 출시될 뷰티풀웍스의 에코백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녀는 “공장 붕괴사고라는 고통을 겪은 이들이 이를 극복하고 자활에 성공했다는 스토리도 매력적이나 에코백의 질 역시 훌륭하기에 한국 시장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