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에 대한 신뢰도가 86.2점으로 6개월 전 보다 3.3점 하락해 금융권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감독 효율성’이 사실상 최하위를 기록해 금융감독에 대한 신뢰 개선이 시급하다. 지수가 100점 이상이면 긍정적 답변이, 100점 이하면 부정적 답변이 많다는 뜻이다.
한국금융연구원(KIF)은 11일 ‘2차 금융신뢰지수’를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에 대한 2015년 상반기 KIF금융신뢰지수는 86.2점으로 나타나 금융권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는 6개월 전과 유사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부정적 응답의 비중은 34.9%로 6개월 전(33.0%)과 큰 차이가 없으나 긍정적 응답의 비중이 14.1%로 6개월 전(18.0%) 대비 3.9%p 축소했다.
다만 금융연은 오차범위 안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전반적 신뢰도에 있어서 큰 변화는 없다고 분석했다.
세부항목 중에서는 ‘금융회사 고객서비스(93.1점)’와 ‘금융종사자 신뢰도(90.6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최하위를 기록한 ‘우리나라 경제상황(55.4점)’이 간접적인 요소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금융감독기관 효율성(60.9점)’과 ‘정부 금융정책 적정성(66.5점)’ 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셈이다. 앞서 1차 발표에서도 ‘금융감독 효율성’이 최하위로 나타난 바 있다.
이 밖에도 △개인 경제사정(79.7) △금융제도의 공정성및 합리성(76.5) △금융회사 경영상태(74.9) △소비자 보호노력(72.1) 등으로 조사됐다.
금융연은 ‘금융감독기관의 효율성’ 항목 조사를 위해 ‘귀하는 우리나라 금융감독기관이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을 효과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했고, △전혀 그렇지 않다 △별로 그렇지 않다 △보통이다 △약간 그렇다 △매우 그렇다 등의 답변으로 구분했다.
답변 결과 부정적 의견의 축소 폭(0.6%p)이 긍정적 의견의 축소 폭(0.4%p)보다 컸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강한 부정의 비중이 0.5%p 확대되면서 BSI 환산 점수가 0.4점 하락한 60.9점을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금융회사의 고객서비스’부분은 ‘귀하는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이 고객서비스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조사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고객서비스’에 대해서는 6개월 전에 비하여 긍정적 응답 비중이 2.5%p 축소된 가운데, 부정적 응답 비중도 0.2%p 축소됐다. 그 결과 BSI환산 점수는 3.5점 하락한 93.1점으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서병호 금융연 연구위원은 “1차 조사 때에 비해 신뢰지수 및 세부 구성요소들의 점수가 변화한 것이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지를 검증한 결과 금융정책 적정성, 경제상황, 개인 경제사정 등의 변화만 통계적 유의성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9일부터 13일까지 한국갤럽이 만 19세 이상 일반인을 상대로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응답자는 모두 1000명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