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년여 만에 신규 원자로 건설을 승인하는 등 원자력발전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자국 최대 원전업체인 중국광핵집단공사(CGN)의 랴오닝성 신규 원자로 2기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NDRC가 승인한 원자로는 랴오닝성 다롄시 인근의 훙옌허원전 5~6호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훙옌허원전은 현재 원자로 2기가 가동하고 있으며 다른 2기는 건설 중에 있다.
CGN은 NDRC의 승인을 얻었지만 착공하려면 중국 국가핵안전국의 허가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원전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규모도 큰 시장이라고 WSJ는 전했다. IAEA는 중국이 현재 24기의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으며 25기는 건설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서 68기의 원자로가 건설 중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은 약 3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원자로 건설지출 규모가 얼마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비용을 감안하면 앞으로 10년간 중국 원자로 건설에 따른 수백억 달러의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이는 건설 프로젝트 연기와 천연가스 등 경쟁상대의 부상으로 고전하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 프랑스 아레바 등 글로벌 원전건설업체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막대한 전력수요로 여전히 대규모 원전 프로젝트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원전 방사능 유출 사태로 중국도 원전 프로젝트 진행이 주춤했다. 중국이 신규 원자로 건설을 승인한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원전 발전용량을 현재의 20기가와트(GW)에서 58GW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환경오염 피해를 줄이고자 화석연료 비중을 낮추려는 목표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