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인상·강달러 우려에 급락...다우 1.85% ↓

입력 2015-03-11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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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약세 겹쳐 주요 지수 올해 상승폭 반납...달러인덱스 12년 만에 최고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급락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와 함께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매도세가 확산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332.78포인트(1.85%) 하락한 1만7662.94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5.27포인트(1.70%) 빠진 2044.16을, 나스닥은 82.64포인트(1.67%) 내린 4859.80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약세로 다우지수는 올해 상승폭을 반납했고, S&P500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물론 두 지수 모두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빠졌다.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1% 이상 급등하면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한 주 앞둔 상황에서 미국 경제의 호조로 연준이 올해 중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국제유가 또한 큰 폭 하락하는 등 악재가 불거진 하루였다. 아트 호건 운더리치증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품 가격 하락과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악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 양적완화(QE) 실시로 유로 대비 달러 가치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전망 역시 불안하다며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로버트 파블릭 보스턴프라이빗웰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다음주 S&P500지수가 1900선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증시 급락과 함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8% 이상 급등했다.

△연준, 6월 금리인상 전망 확산...달러, 고공행진 지속

미국 경제의 ‘나홀로’ 성장과 함께 연준이 긴축 고삐를 조일 것이라는 우려가 외환과 상품시장은 물론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ㆍ달러 환율은 장중 1.07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 2003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달러ㆍ엔은 오전장에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인 122엔을 돌파한 뒤 내림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100에 다가섰다. 이달 상승폭은 3%를 넘었다.

다음주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에 인내심(patient)을 발휘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올해 중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에 대한 사자주문을 부추겼다.

전일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라이스대 연설에서 “연준은 금리인상에 착수하고, 점진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달러 강세 재료가 됐다.

전문가들은 달러의 고공행진에 따라 글로벌 환율전쟁이 심화하고, 상품 가격의 약세가 가속화면서 증시의 추가 하락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마이클 제임스 웨드부시증권 트레이딩 부문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달러 강세와 유로의 급락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수주에 걸쳐 이 같은 양상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하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美 1월 구인건수 499.8만건...14년 만에 최고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구인 건수가 499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수정치 487만7000건에서 2.4% 증가한 것으로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이어가면서 고용시장의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1월 도매재고는 전월에 비해 0.3% 증가했다. 월가는 전월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도매판매는 3.1%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1월 판매 추이를 고려하면 재고 소진에는 지난 2009년 7월 이후 가장 긴 1.27개월이 소요된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타깃, 감원 발표에 1% 하락...애플도 1.8% ↓

미국 2위 유통업체 타깃의 주가는 1% 하락했다. 타깃은 이날 당국에 제출한 파일을 통해 1700명에 대한 감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타깃은 앞서 지난주 애널리스트들과의 미팅에서 미니애폴리스의 본사를 중심으로 수천여 명의 감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점체인 반스앤드노블의 주가는 10% 가까이 빠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반스앤드노블은 1월 마감한 회계 3분기에 7220만 달러, 주당 93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해 월가 전망치 1.23달러에 미달했다.

전일 애플워치의 출시 일정과 세부 사항을 공개한 애플의 주가 역시 1.8% 하락했다.

△WTI 3.4% ↓...달러ㆍ엔 121.16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71달러(3.4%) 하락한 배럴당 48.29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WTI 가격이 배럴당 평균 52.1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 55.02달러에서 하락한 것이다.

EIA는 오는 2016년에는 WTI 가격이 배럴당 평균 7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역시 기존 전망치에서 1달러 낮은 것이다.

4월물 금은 6.40달러(0.6%) 빠진 온스당 1160.10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12%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05% 내린 121.16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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