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약세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일부 기업의 인수·합병(M&A)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138.94포인트(0.78%) 상승한 1만7995.72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17포인트(0.39%) 오른 2079.43을, 나스닥은 15.07포인트(0.31%) 상승한 4942.44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주말 고용지표의 호조로 불거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올해 중순 금리인상 우려도 다소 완화했다. 물가 상승이 부진한 상황에서 시장이 과민반응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피터 카르딜로 록웰글로벌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주요 지표의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지난주 고용보고서를 재평가했다"며 "주말 약세는 지나쳤다는 평가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주요 지수가 금융위기 사태 이후 이날까지 6년 연속 랠리를 펼친 가운데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불안이 언제 다시 커질지 모르는 상황인 데다, 그리스 사태 등 해외 변수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월 600억 유로 규모의 전면적인 양적완화(QE)를 시행했지만, 유럽 주요 증시는 전반적인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1.38% 하락했다.
△애플, 4월 10일 애플워치 예약판매...주가 0.4% ↑
애플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0.4% 상승했다. 애플은 샌프란시스코 '여바 부에나 센터'에서 행사를 통해 다음달 10일부터 미국과 중국, 영국 등에서 애플워치의 전시와 예약판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식 판매일은 4월 24일이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애플워치의 가격은 349달러부터 시작하며, 충전 이후 1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토니 사코나기 샌포드C.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워치가 최대 10억대 이상 팔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애플은 또 두께 13.1mm의 맥북 새 모델을 공개하고, 애플TV의 가격을 69달러로 30달러 인하한다고 덧붙였다.
△RTI, M&A 호재에 주가 40% 폭등
티타늄업체 RTI인터내셔널메탈스의 주가는 40% 폭등했다. RTI는 이날 세계 1위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에 기업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코아는 RTI 주주들에게 1주당 2.81주의 자사 주식을 지급할 예정이다. 매각 규모는 15억 달러로, 지난 6일 종가와 비교하면 50%의 프리미엄을 인정한 셈이다.
알코아의 주가는 5.4% 하락했다.
부동산투자기관 메이스리치는 사이먼프로퍼티그룹과 M&A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7% 넘게 올랐다.
△GM, 50억달러 자사주매입...주가 3% ↑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3% 넘게 올랐다.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에 나선다는 발표가 호재가 됐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 글로벌 동일상점 판매가 1.7%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0.6% 오르며 상승 반전했다.
레이시언과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등 대표주가 2% 안팎의 상승폭을 나타내는 등 항공방산업종 역시 전반적으로 올랐다.
△유로그룹, 11일 그리스 개혁안 기술적 협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검토한 후 그리스 및 채권단의 전문가들이 기술적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오는 11일부터 그리스의 개혁안에 대한 기술적 협의를 갖고, 최종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그리스의 개혁안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테네증시는 이날 4% 넘게 하락했다.
△美 2월 고용환경지수 4로 하락
연준은 지난 2월 고용시장환경지수(LCI)가 4.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4.8에서 하락한 것이다.
LCI는 19개 고용지표를 종합해 산출하며, 지난 1978년 이후 LCI 중간값은 1.1이다.
일반적으로 4.3 이상이면 고용시장이 회복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WTI 0.8% ↑...달러·엔 121.14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9센트(0.8%) 상승한 배럴당 50달러를 기록했다.
4월물 금은 2.20달러(0.2%) 오른 온스당 1166.50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20%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33% 오른 121.14엔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