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공세 막아라” 국산차 ‘눈물의 세일’

입력 2015-03-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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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입차 신규등록 21% 급증에 국산차업계 프로모션 잇달아… “수익성 악화… 이득 없다” 우려도

“고객님, 이번달 프로모션 정말 잘나왔습니다. 놓치지 말고 꼭 구매하세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3월, 대규모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최근 거세진 수입차의 공세로 인해 침체 국면을 맞고 있는 내수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다. 자동차 구입은 목돈이 드는 만큼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초저리 금융상품부터 대규모 현금 할인까지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할인 혜택을 베스트셀링 모델까지 확대했다. 또 지난해 연말과 연초 시행했던 파격 할인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배수진을 쳤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67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국내 수입차 누적대수는 3만6689대로 전년 동기 2만8701대보다 무려 27.8% 증가했다. 윤대성 수입차 협회 전무는 “올해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만큼 목표 점유율 상승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지만,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국산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10만3202대로 전년보다 3.6% 줄었다. 이는 17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1월에 이어 2개월째 전년비 판매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차의 공세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자 국산차 업체들이 3월 판촉행사를 통해 대규모 반격에 나섰다. 눈여겨 볼 점은 잘팔리고 있는 차도 예외없이 프로모션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자동차 업체 한 관계자는 “3월 프로모션을 보면 국내 완성차가 얼마나 위기 상황인지를 한눈에 보여준다”며 현재 잘나가는 차량은 물론 지난해 연말과 연초 실시했던 대규모 할인 혜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가장 성적이 좋은 르노삼성은 대표 중형세단 ‘SM5’ 판매 확대를 위해 이달부터 최대 40만원까지 혜택을 준다. SM5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의 경우 현금으로 구매하면 30만원을 지원해 준다. SM5 LPG 차량 현금 구매 시에는 40만원 상당의 SK가스 충전쿠폰을 선물한다. SM5를 6.5% 오토론으로 구매하는 할부고객에 한해서는 고급 블랙박스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유지한다. SM3는 현금 구매 시 30만원까지 할인해준다. 스마트 할부를 이용할 경우 36개월에 1.9%, 60개월 5.5%의 초저리 혜택도 제공한다.

최근 ‘티볼리’ 열풍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놨다. 쌍용차는 티볼리 구매 고객에겐 선수율 없이 5.9%(72개월) 저리할부와 선수율 15%에 5.9%(60개월) 유예할부를 운영한다. 이 할부(할부원금 1000만원, 36개월 이상)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2채널 블랙박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티볼리의 지난달 판매량은 2898대로 국내 판매 중인 소형SUV 중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다.

쌍용차는 ‘코란도C’와 ‘코란도 투리스모’도 선수율 없이 1.9%(36개월), 3.9%(48개월), 5.9%(72개월)의 1.3.5 저리 할부를 운영 중이다. ‘코란도 스포츠’ 역시 선수율 0~30%, 3.9~5.9%(12~72개월)의 굿 초이스 저리할부 운영으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아반떼 20주년을 기념해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5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30만원+3.9% 저금리 또는 3.5% 유예저금리도 지원한다. ‘LF쏘나타’의 경우 30만원 또는 3.9% 저금리로 구매가 가능하며 ‘제네시스’는 50만원 또는 4.9% 저금리, ‘투싼ix’는 50만원 또는 3.9%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가장 잘 팔리고 있는 베스트 모델에 초저금리를 적용한 것.

더불어 판매 기대치에 다소 못미치는 ‘아슬란’을 위해 통 큰 베팅도 추가했다. 현대차를 보유 중인 고객이 아슬란을 구입하면 100만원을 추가 할인해 준다. 수입차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수입차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의 경우 에쿠스·제네시스·아슬란 50만원, 벨로스터·i30, i40 30만원까지 깎아준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최근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는 K시리즈의 대대적인 할인 혜택에 나선다. 이 회사는 전 세계 300만대 판매 돌파를 기념해 ‘K 시리즈 부담제로 구매 프로그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고객들의 선택에 따라 1.9%(36개월), 2.9%(48개월), 3.9%(60개월) 등 각각의 할부금리가 적용된다. 이는 5.9%(48개월)인 정상금리와 비교하면 최대 3%나 저렴하다.

차종별 주력 트림에 2.9%(48개월) 할부 혜택을 적용할 경우 ‘K3 럭셔리’ 모델은 정상 금리 대비 약 95만원, ‘K5 가솔린 트렌디’ 모델은 약 136만원 싸다. ‘K7 2.4 프레스티지’의 경우 약 160만원의 인하 효과가 있다. 해당 구매 프로그램을 희망하는 고객은 최초 차량 인도시 차량 가격의 15% 이상을 납부해야 한다.

한국지엠은 3월 차종별 최대 120만원의 현금할인 지원 및 할부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한다. 최근 출시된 2015년형 쉐보레 ‘스파크’의 경우, 무이자와 선수금 없는 1% 할부를, ‘2015 크루즈’에는 2.9% 초저리 할부를 적용했다. 또 쉐보레 ‘캡티바’를 구매할 경우 최대 156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패키지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프로모션 전략이 실질적인 이득이 있을지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내수시장 수성보다는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상용차를 제외한 수입차의 점유율이 16%를 상회하는 등 공세가 강해지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업체는 해외에서 제값 받기 정책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시장의 수익률이 떨어져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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