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북미 개척에 이어 신기술을 앞세워 중국에서 사업 확대에 나선다.
녹십자는 지난 6일 중국 구이저우성 정부와 세포치료제 사업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녹십자가 세포치료제를 중국 현지 생산·공급하기 위해 투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이저우성 정부가 녹십자에 생산시설 지역의 선정과 인허가 관련 제반 업무 편의를 제공, 녹십자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세포치료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녹십자와 중국 내 바이오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해온 구이저우성 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성 정부 차원에서 인허가 업무 편의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녹십자의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성 향상 및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신속하지 못한 허가 절차가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성장의 중대한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녹십자가 이미 20여년 동안 혈액분획제제 사업을 중국에서 영위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현지 사정에 밝다는 점도 사업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이란 평가다.
녹십자는 자체 제품 개발과 국내외 관련 바이오기업 투자를 통해 세포치료제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세포치료제 분야는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에 달하고, 연평균 약 2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래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에서다.
녹십자 관계자는 “초기에 면역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중국에 진출, 점차 줄기세포치료제 등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라며 “세포치료제 분야 및 중국 제약시장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로드맵에 따라 순차적 투자가 진행될 예정으로, 금명간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