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돋보기] 엘오티베큠이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시설 투자를 늘리면서 이 회사 장비 발주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오티베큠은 올 초부터 지난 6일까지 두 달 새 10건의 수주 공시를 통해 총 308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엘오티베큠의 지난해 매출액은 884억원. 수주 공시만으로 벌써 전년도 매출액 35%를 달성한 셈이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체인 엘오티베큠은 건식진공펌프를 생산한다. 건식진공펌프는 기체 분자들이 새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한정된 공간(chamber)을 만들어 주며, 내부의 기체분자들을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 수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제조공정 중 전공정은 거의 모든 공정이 진공상태에서 이루어지므로 반도체 장비 자체가 하나의 진공시스템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진공펌프를 전공정장비의 핵심장비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공정의 특성에 맞는 진공도의 유지가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엘오티베큠의 향후 수주 증가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는 향후 지속해서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사 14나노 공정의 양산수율이 유의미한 수준에 진입했고, 최근 발표한 플래그십 모델에 AP 전량 탑재 가능성이 높아 추가 캐팩스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매출액 기준으로 AS(사후관리) 비중이 30~40% 수준으로 타 장비업 대비 월등히 높다”며 “제품 매출과 함께 지속해서 진행되기에 발주 이후 수주 정체시 매출액 급감하는 일반 장비업체에 비해 매출액 하방 안정성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엘오티베큠은 지난해 매출 884억원, 영업이익 5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 56.5% 성장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56억원으로 74.4% 늘었다. KB투자증권은 올해 이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000억원, 1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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