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9년만에 키이스트 등기임원 된다…中 공략 가속

입력 2015-03-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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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사진=뉴시스)

키이스트의 최대주주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인 배우 배용준<사진>이 회사 인수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등기임원이 된다. 지난해 흑자로 전환한 키이스트를 직접 챙기며 한류(韓流)를 통해 회사를 지속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키이스트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배용준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번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배용준은 키이스트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배용준은 지난 2006년 키이스트의 최대주주가 된 뒤 비등기임원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배용준이 9년만에 키이스트의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작년 흑자로 전환한 회사의 경영을 직접 챙기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8억9062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88억5135만원으로 27.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66억5313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배용준은 사내이사로써 중국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12월 중국인 대상 역(逆)직구 온라인쇼핑몰 업체인 판다코리아닷컴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당시 키이스트는 판다코리아닷컴의 지분 16%(주식 8만주)를 20억원에 취득해 이 회사의 2대 주주에 올랐다.

키이스트는 판다코리아닷컴과 함께 한류스타를 활용해 국내 중소기업 상품과 쇼핑몰 홍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한류스타 연계 상품을 개발하고, 게임·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수현의 사진이 담긴 달력 등을 판다코리아닷컴에 독점 공급, 한류 팬을 자연스럽게 한국 제품 소비자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키이스트는 올해 주총에서 최관용 콘텐츠케이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을 올렸다. 이에 따라 드라마 제작 부문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케이는 키이스트가 지난 2012년 설립한 드라마제작사다. 현재 영화 ‘감옥에서 온 편지’를 처음으로 단독 제작하려고 하는 만큼 최 대표가 등기임원이 될 시 이 부문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업계에서는 콘텐츠케이가 중국 영화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중국시장 공략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키이스트는 배성웅 키이스트 대표이사와 양근환 키이스트 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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