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띠면서 상승세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8원 오른 1100.5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10시 3분 현재 2.5원 상승한 달러당 1100.2원에 거래되고 있다.
ECB가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후 경기 부양을 위해 채권 매입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자 달러가 글로벌 강세를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가 부진함에 따라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 국채 매입 등을 통해 매월 600억유로씩 유동성을 공급하는 전면적 양적완화를 시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 것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키웠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디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함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힘을 받았다.
대외요인도 기준금리 인하 압력을 높였다. 인도중앙은행은 4일(인도시간) 예정에 없던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연 7.5%로 0.25%포인트 ‘깜짝’ 인하했다. 올해 들어 벌써 두번째 햐항조정이다. 폴란드 중앙은행도 같은 날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사상 최저치인 1.5%로 낮췄다.
다만 1100원선에서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지수가 추가적인 고점을 경신했으나 엔·달러 환율의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며 원·달러 환율에 강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할 듯하다”며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 추이에 따라 1100원 부근에서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전망범위는 1096~1105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