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에서 그것도 두 팀의 멤버가 듀오로 뭉친다면 결과는 어떨까. 최근 다양한 유닛과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진화, 발전하면서 한 회사에 속한 가수들이 새로운 팀을 만들어 활동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존에 생각하지 않았던 멤버 조합에 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들은 가요계 틈새를 공략하며, 신흥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음반차트 순위 뿐만 아니라 수익적인 부분에서 이들이 만들어가는 시너지는 상상 그 이상이다.
2014년 ‘썸’으로 가요계를 강타한 소유와 정기고. 소유는 씨스타 출신으로 ‘터치 마이 바디’‘러빙유’‘나혼자’‘있다 없으니까’ 등을 불러 가요계 정상을 차지했다. 정기고는 2012년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R&B 소울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디 음악계열에서는 유명한 뮤지션이다.
이 둘의 조합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중들은 정기고가 소유를 받쳐주는 역할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 다르고 정기고는 자신의 음악적 영역에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 로맨틱하고 통통 튀는 보이스의 소유와 말하듯 노래하는 개성파 소울 감성의 정기고가 일으킨 ‘케미’는 10개월 동안 음반 차트를 주름잡았다. 27일(오늘) 멜론 실시간 음악차트에서도 ‘썸’은 56위에 랭크되어 있다.
또 다른 ‘케미’는 혼성듀오 트러블메이커다.
비스트의 장현승, 포미닛의 김현아가 2011년 트러블메이커로 팀을 결성했다. 팀에서 제일 문제를 일으키는 두 사람이 만났기 때문에 트러블메이커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이들의 활동은 파격적이었고 ‘쇼킹’에 가까웠다.
트러블메이커는 자신의 팀에서 발산하지 못했던 끼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들의 꾸미는 퍼포먼스에 모두가 관심을 보였다. 2013년 ‘MAMA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에서는 키스 퍼포먼스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매 싱글 발표 때마다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으자 두 사람이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돌았다. 이에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두 사람은 음악적인 동료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하이 이수현도 ‘하이 수현’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 11월 싱글 ‘나는 달라’를 발표했다. 2013년 K팝스타 준우승을 차지한 이하이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솔로 가수로 활동했고, 이수현은 악동뮤지션의 멤버로 데뷔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고, 보이스 색깔도 비슷하지만, 이들이 나타내는 조합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이 수현이 발표한 ‘나는 달라’는 음원 차트 1위,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예 관계자는 “같은 그룹이라고 하더라도 음악적인 성향이나 스타일이 맞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로를 보완하고 돋보이게 해주는 사람과의 작업은 긍정적인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