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분양시장의 온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114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0.35% 상승했다. 신도시(0.20%)와 경기·인천(0.32%)도 모두 플러스 변동률을 나타내며 연초부터 수도권 매매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새해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 사업장들이 성공적인 분양 성적을 나타내며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1월에 분양된 마곡지구와 동탄2신도시, 송도국제도시 등은 모두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임에도 청약을 순조롭게 마쳤다. 마곡지구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27.6 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침체됐던 기존 주택시장도 이른바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책의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재건축 아파트를 시작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일반아파트 역시 내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로 상승 조짐이 곳곳에서 엿보이고 있다. 국토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 2006년 이후 10년 만에 1월 거래량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에 훈풍이 불자 건설사들도 올해 아파트 물량을 대거 늘려 공급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40만 가구에 이르는 큰 부동산 시장이 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 공급 물량은 2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가 300여개 민간 건설사를 대상으로 올해 분양 계획을 조사한 결과, 100여개 업체에서 34만5850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13만3003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 5만5512가구 △충남 2만2767가구 △경남 2만467가구 △경북 1만7216가구 순이었다.
경기도의 경우 2014년 실적(8만3030가구)과 비교해 4만9973가구가 증가해 올해 분양 물량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도 지난해보다 2만5367가구 늘어났다.
특히 전세난이 심화되며 이를 견디지 못한 세입자들이 주택 매매에 나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실제로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일부 단지의 경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90%를 넘는 아파트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정부가 청약기준을 완화하고 4월부터는 분양가 상한제도 폐지하는 등 그 동안 발목을 잡던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주고 있다.
이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며 수요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마케팅 전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마케팅에 현혹되기보다는 자신의 형편에 맞는 좋은 아파트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주택구매 환경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금융환경이나 부동산 정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주택을 구매하기에는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현재의 주택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성돼 시세차익을 위해 주택구매 시점을 정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필요에 따라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