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저유가에 따른 투자 기회는 1분기라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소비 확대와 유로존의 디플레 우려 해소 등으로 주가가 반등해 투자가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 소비재와 기술주가 유가하락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24일 오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덜 어려운 상반기, 더 어려운 하반기"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익률은 상반기 투자의 강도에 따라 갈릴 수 있다"라며 "복잡한 리스크 요인이 많은 하반기 보다 저유가의 혜택이 나타나는 상반기 모멘텀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저유가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경제데이터가 호조를 보이면 주가 역시 반등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먼저 유가 하락으로 하반기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반등하는 등 소비 확대가 눈으로 확인되면서 연말 인플레이션 상승이 단순히 유가의 기저효과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하락했던 유가의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4분기를 전후해 물가는 반등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경기회복 확신이 커지면 Fed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강한 금리인상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에 유로존에서 디플레이션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도 변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이후 유로화가 반등하는 등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유로존 소매 판매는 유가 하락 이후 급증하고 있다"며 "유로존 디플레는 수요 부족에 따른 것이 아니지만 ECB의 QE결정은 유로존 경기 회복을 더 빠르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등의 소비 확대와 유로존 경기회복 가능성 등을 종합하면 3월 이후부터 경제 데이터 호조에 따른 소비/기술주들의 EPS(주당순이익)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유가 하락 영향을 직접 받는 종목에 투자하고 3월 이후에는 환율을 보며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 업종 전략은 유가하락이 매출이나 비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항공, 도료, 육상운송, 유틸리티 등에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 유가 하락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는 소비재와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