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가격 하락에 대응하고자 긴급회의를 개최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장중 배럴당 50.9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잉 공급우려와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유가는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1.36달러(2.7%) 하락한 배럴당 49.4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38달러(2.29%) 내린 배럴당 58.8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원유 공급과잉 우려는 지속됐다. 앞서 무장괴한에 공격을 당한 동부 리비아 유전이 수리를 마치고 원유 생산을 재개하고 OPEC 비회원국인 오만이 원유 생산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유가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디자니 알리슨-마두케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유가가 더 떨어진다면 6주 안에 OPEC에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할 것이고 이미 회원국들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랍 지역을 제외하고 OPEC 회원국들은 매우 불안한 상태이며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안정되기를 원하지만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OPEC은 지난해 11월 회의를 개최하고 원유 산유량을 하루 평균 3000만 배럴로 동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