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자니 알리슨-마두케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이날 FT와 인터뷰를 갖고 "유가가 추가로 하락한다면, 앞으로 6주 안에 긴급회의 개최를 OPEC에 요청할 것"이라며 "이미 이와 관련해 회원국들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랍 지역을 제외하고, OPEC 회원국들은 매우 불안한 상태"라며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안정되기를 바라지만 이를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OPEC은 지난해 11월 각료회의를 열고 산유량을 하루 3000만 배럴로 유지했다. 차기 회의는 오는 11월 열린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5달러까지 올랐던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달 45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2% 넘게 하락해 배럴당 58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7% 하락한 배럴당 49.45달러로 마감했다. 알리슨-마두케 장관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에는 배럴당 50달러를 회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