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KT렌탈 인수전에 '1조원'을 베팅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16일 KT렌탈 재입찰 결과 1조원 안팎의 수정 가격을 제시해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와 한국타이어, SK네트웍스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KT그룹과 거래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롯데와 단독으로 세부조건을 협의 중이며 이날 공식적인 우선협상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롯데는 비전실(옛 국제실)의 새 사령탑인 임병연 실장(전무급)의 주도 아래 롯데쇼핑과 롯데호텔이 컨소시엄을 이뤄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첫 본 입찰 당시에는 7000억원대의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해 인수 가능성이 낮은 후보로 꼽혔다.
이후 비전실은 신동빈 회장의 재가를 얻어 2차 입찰을 준비했다. 신 회장은 "시너지가 확실한 기업매물은 반드시 인수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비전실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롯데쇼핑의 수백만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렌터카 사업과 자사 계열사가 발휘할 시너지를 예상하고 1조원 안팎의 가격적 베팅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계열사들과 연계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 가운데 가장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인수전이 치열해지면서 당초 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인수가격도 60% 이상 뛰었다. KT렌탈의 주주는 KT(58%) 교보생명(13.23%) 산은캐피탈(9.48%) 한국투자증권(5.72%) 현대라이프생명보험(5.66%) 현대해상화재보험(3.82%) 하나대투증권(4.09%) 등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