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동아에스티, 글로벌 제약사 날개 달고 수출길 ‘물꼬’

입력 2015-02-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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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영업망 확보…매출증대 기대

최근 잇따라 성사된 글로벌 제약업계의 인수·합병(M&A)으로 셀트리온과 동아에스티 등 국내 제약회사들의 수출에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제약업체 화이자는 지난 5일 바이오시밀러와 주사제 의약품 전문업체인 미국 호스피라를 170억 달러(약 18조5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호스피라의 매출은 화이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화이자가 바이오시밀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과감히 베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회사는 주사제형 복제약 부문의 시장점유율이 36%로 세계 선두 업체다. 게다가 셀트리온이 개발·생산하는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및 유럽 마케팅 파트너로 미국 독점판매권과 유럽 공동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화이자의 이번 호스피라 인수로 셀트리온은 화이자의 영업망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채널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전문가들은 화이자가 제품 판매를 담당하게 됐다는 점에서 셀트리온의 경쟁력도 한 단계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이와 함께 기술 수출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동아에스티도 글로벌 제약사의 M&A 덕분에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시벡스트로’를 기술 이전받은 미국 항생제 전문업체 큐비스트(옛 트리어스 테라퓨틱스)가 글로벌 제약사 머크에 인수됐기 때문이다.

앞서 머크는 지난해 말 큐비스트를 84억 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머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제품군 확대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머크의 이번 인수로 큐비스트는 글로벌 영업망을 확보하게 돼, 시벡스트로 역시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파트너가 정해지지 않았던 유럽과 일본 판매를 머크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동아에스티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아에스티는 큐비스트로부터 시벡스트로 판매에 대한 로열티를 받고 있어, 매출이 증대될수록 로열티를 많이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 로열티 조건은 머크로 넘어간 후에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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