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국조 탓 에너지 해외투자 절반으로 '뚝'...유가하락 '호기' 놓치나

입력 2015-02-12 14:52 수정 2015-02-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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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발 자원국조가 에너지 공기업의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관련 해외투자가 5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가하락의 호기 속에도 올해 에너지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장기적 자원정책에 실책이 될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4년도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작년 해외직접투자(신고 기준)는 350억7000만 달러로 2013년(350억9000만 달러)보다 1.5% 줄었다.

해외직접투자가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에너지 자원개발이 주를 이루는 광업에 대한 해외 직접 투자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분야별 해외투자를 보면 금융보험업(78.1%), 부동산임대업(2.8%)의 직접투자가 증가했으나 제조업(-12.9%), 광업(-48%)은 감소했다.

이중 광업은 이전 정부 해외자원개발 정책으로 2008∼2011년 급증했으나 2013년 79억5000만 달러, 2014년 41억4000만 달러를 기록,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크게 축소됐다.

특히 광업 투자에 대한 감소세는 2012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추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광업 해외직접투자 즉 해외 에너지자원 개발이 위축되고 있는 까닭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국조와 관련이 깊다.

정치권에선 여야의 합의 끝에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여야의 견해차가 커지면서 에너지공기업의 투자입지를 위축시키는 상황이다.

일례로 가스공사는 최근 호주 글래드스톤LNG 프로젝트에 참여해 공정률 90% 가까이 이뤄냈지만 추가투자비용이 과다했다는 국회의 지적 속에서‘알짜’생산을 눈앞에 두고 발을 빼야 상황까지 봉착한 바 있다. 이같은 학습효과 탓에 프로젝트 이후 유리한 조건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호주 셰일가스 개발에서 가스공사의 후속 투자계획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는 생산이후 13년간 70만톤의 LPG를 확보하게 되는 인도네시아 사업에도 마찬가지다.

카자흐스탄 아리스탄 광구 등에서 석유와 가스 판매로 연간 영업이익 1억5400만 달러를 달성하고 있는 석유공사 또한 이후 추가투자계획은 멈춰선 단계다. 석유공사의 ‘캐쉬카우’로 불리는 베트남 15-1 해상광구 등은 현재까지 17억 달러를 투자해 25억 달러를 회수할만큼 수익성이 높지만 가스생산을 추진 중인 ‘적사자’계획 이외 올해 계획된 신규 투자처는 전무하다.

문제는 정치권의 지적이 계속되면서 유가하락에 따라 저가로 공략할 수 있는 에너지 장기투자 또한 ‘강건너 불구경’이 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에너지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수십년을 두고 지켜봐야할 해외 에너지 투자 산업이 단기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는데다 투자 리스크를 무시한 일방적인 매도 탓에 해외추가 투자는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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