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의 배당은 금전 및 주식, 기타 재산으로 할 수 있다.’ 네오위즈홀딩스 정관 45조 1항이다. 하지만 네오위즈홀딩스는 최근 3년간 정관 45조 1항과 관련한 아무런 공시를 내놓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도 주주총회를 앞두고 네오위즈홀딩스 전자공시시스템에는 현금 배당과 관련한 아무런 공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말이 되면 포털사이트 주식 게시판에는 배당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넋두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위즈홀딩스의 지분 50%를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수는 대략 매 연말 기준 7000여명 수준이다. 나머지는 나성균 대표이사 등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주사에 대한 투자 매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3년간 현금 배당을 전혀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는 종속회사들의 지배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배당이 투자자들의 직접적인 욕구와 이어진다.
과연 배당 여력이 없는 것일까. 최근 네오위즈홀딩스 분기보고서에는 배당이 가능한 이익잉여금이 1100억원을 넘어섰다. 또 부채비율도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깝다. 회사 통장에 찍혀 있는 현금 보유액도 매 분기마다 130억~170억원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들어 일부 증권사에서 알짜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사 중 배당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네오위즈홀딩스를 꼽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자공시 시스템에는 네오위즈의 현금 배당 관련 공시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그룹 영업 부문별 수익구조를 보면 무배당에 대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최근 사업연도 기준으로 그룹 전체의 순이익은 598억원이다. 게임사업이 499억원으로 그룹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지주사인 네오위즈홀딩스의 이익은 수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 2013년 네오위즈홀딩스가 벌어들인 영업수익은 35억원이다. 부문별로 보면 용역수익 22억원, 브랜드 로열티가 13억원이다. 자회사들을 통해 받은 배당수익은 0원이다.
지난해 들어서도 9월말 기준 영업수익은 14억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액주주 사이에는 증권사의 전망과 달리 올해도 무배당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룹의 실질적 캐시카우인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 2011년부터 배당을 하지 않고 있고 올해도 배당에 대한 계획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돈을 벌고 있는 자회사가 배당을 하지 않으니 지주사인 네오위즈홀딩스도 주주들에게 쉽게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 소액 주주는 “정부 정책도 상장사들의 배당을 독려하는 분위기인데 유독 지주사 중 네오위즈홀딩스만 주주들에 대한 배당이 짠 것 같다”며 “사실상 지주사의 투자 매력 중 하나가 고액 배당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