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락에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내려 일부 노선에서 국적 항공사의 항공권이 유럽 항공사보다 낮아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항공 및 여행업계에 따르면 2월 예약을 기준으로 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럽노선 유류할증료는 30달러로 카타르항공(353달러)의 8.5%에 불과하다.
독일계 루프트한자항공 416달러, 에미레이트항공 330달러, 에어프랑스 300달러 등으로 상당수 외국항공사의 유류할증료가 국적기보다 10배 이상 비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2월 296달러였지만 이달에는 이보다 89.9% 낮아졌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 항공예약사이트에서 인천-파리 구간 왕복항공권(4월 1일 출발·7일 귀국) 총액요금을 비교해보면 국적사가 에어프랑스보다 훨씬 저렴했다.
대한항공 총액(항공료 93만1200원+유류할증료 3만3400원+제세공과금 9만5600원)은 106만200원이었다. 반면 에어프랑스(항공료 81만8400원+유류할증료 32만8000원+제세공과금 9만6600원) 총액요금은 대한항공보다 17.2% 높은 124만3000원이었다.
통상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해외왕복항공권은 대부분 국적사가 외항사보다 비싸다. 그러나 최근 국적사의 유류할증료가 대폭 인하하면서 일부 노선에서 국적사-외항사 간 항공요금 역전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유효기간이 3개월짜리이지만 에어프랑스는 1개월이다. 유효기간이 길면 길수록 항공권 가격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