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82년부터 2000년까지 해태(현 KIA) 타이거즈 선수와 코치 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2002년부터 극동대 사회체육학과에서 강의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연찮게 친구들의 권유로 교편을 잡게 됐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라운드를 떠난 뒤에도 운동은 놓지 않았습니다. 헬스 등을 통해 꾸준히 체력관리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사회체육학과 업무 외에 학교 행정 관련 업무도 함께 맡고 있는 관계로 겨울방학 기간 중인 요즘도 계속 출근하고 있습니다. 바쁘고 때론 어려움을 맞게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재밌게 지내고 있습니다.
야구에 대한 관심은 여전합니다. 지난해에도 종종 경기장을 찾아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경기장에 못 갈 경우에는 TV를 통해 시청하기도 했지요. 학교에 재직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야구 생각을 하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최동원의 배짱투와 맞대결했던 기억, 포수 이만수와 두뇌싸움을 했던 추억 등은 아직도 어제 일처럼 눈에 선합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해태 타이거즈 은퇴 선수들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동료들뿐 아니라 구단에서도 선수와 코치들까지 참석해 많은 후배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명실공히 타이거즈로 뭉쳐서 잘해보자는 분위기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도 야구를 조금 먼저 시작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많은 격려도 해주고 그랬습니다.
새로 사령탑에 오른 김기태 감독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성적을 잘 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격려도 해줬습니다. 현재 KI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도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선배라서가 아닌, 야구를 함께 해온 동지로서 앞으로도 능력이 될 때까지는 자리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야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도 함께 가지고 나갈 것입니다.
이제 설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