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진단 후 신속하게 공격적 치료를 시작해야 뒤탈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임상의료정보학실장 알렉산더 터친 박사는 최고(수축기)혈압이 150mmHg를 넘어서면 1.4개월 안에 바로 공격적 치료를 시작해야 심장발작, 뇌졸중, 조기사망 위험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5일 보도했다.
또 치료 시작 후 최소한 2.7개월 동안은 혈압조절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아야 하며 이 과정을 게을리해도 심혈관질환과 조기사망 위험은 커질 수 있다고 터친 박사는 경고했다.
고혈압 환자 8만8천756명의 임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그는 밝혔다.
우선 공격적 치료를 시작해야 할 최고혈압의 마지노선은 150mmHg를 넘어섰을 때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고혈압이 130~150mmHg 사이인 경우는 심혈관질환과 조기사망 위험이 커지지 않았지만 150mmHg를 넘어섰을 때 그로부터 1.4개월 안에 공격적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이러한 위험이 20%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격적 치료를 시작한 후 2.7개월이 지나도록 혈압조절 상황을 지켜보지 않았을 때도 이러한 위험은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 고혈압으로 진단된 환자에 대한 신속한 치료가 단기적인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것은 터친 박사가 처음이다.
그는 최초의 고혈압 진단시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느냐를 살펴본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면서 이 분석결과가 의사들에게 새로운 치료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분석결과에 대해 미국심장병학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러시 대학 메디컬센터의 킴 윌리엄스 박사는 고혈압의 장기치료 관점에서 보았을 때 최고혈압 150mmHg가 치료의 출발점으로 적합한 것인지에는 의문을 표시했다.
현재 최고혈압이 140~159mmHg일 때는 1단계 고혈압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런 환자들을 어떻게 다루고 치료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사마다 입장이 달라 일치된 지침이 없다.
미국의 고혈압치료지침(JNC8)도 유럽 국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영국보건임상연구소(NICE)의 고혈압치료지침과는 다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2월5일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