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드디어 600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51포인트 오른 600.74(0.43%)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2007년 840대까지 치솟았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으며 같은 해 10월 245까지 떨어졌다. 이후 코스닥지수는 좀처럼 6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400~590 사이의 박스권을 맴돌았다.
코스닥 지수의 상승은 사물인터넷, 핀테크 등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과 IT, 부품 업종이 견인하고 있다. 수급 면에서는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322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지만 최근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 여부는 미지수다.
이민영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코스닥 종목 전체가 오른다기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비중이 큰 IT와 부품주 위주로 상승하는 것”이라며 “부품주의 경우 반도체 쪽에서 이익이 실현되고 있고, 무디스가 더 이상 신용등급을 하향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최근 상승 중인 IT와 지난해 부진했던 부품주까지 오르며 코스닥 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기업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강태신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미드스몰캡팀장은 “코스닥 강세는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것으로, 지수 600은 과열이 아니다”라며 “지금 코스닥이 올라가는 것은 수급으로 밀어올린 것과 다르게 실제 매출과 이익이 잘 나오는 업종 위주로 종목 차별화를 보여 주면서 상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려감도 존재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단기간에 크게 오르면서 가격 부담이 생겼고 외국인 수급에 대한 부담과 실적 우려가 완화되고 있어 당분간은 대형주가 좋아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