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AOA가 상장 기념식에 등장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뜨겁게 달궜다. 그런데 올해는 포미닛의 현아와 비스트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들이 소속한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스펙과의 합병을 통해 증시 입성에 재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브엔터와 우리기업인수목적2호(이하 우리스팩2호)는 지난달 1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합병가액은 2301원, 합병비율은 1:3.4624076으로, 합병 예정 기일은 다음달 30일이다. 오는 26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큐브엔터는 지난해 5월 우리스팩2호와 합병 결의를 통해 상장을 추진했지만 7월 자진 철회한 바 있어 이번 신고서 제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케이팝(K-POP) 열풍으로 가요계가 세계 무대로 진출하면서 자본 확충에 의한 투자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케이팝 한류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중인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SM-JYP-YG와 같은 대형기획사의 바로 전 단계로 분류되는 큐브 엔터의 상장 성공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이후 3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한 엔터주 FNC엔터테인먼트와 NEW가 등장하며 지난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다. 여기에 큐브엔터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경우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상장을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2008년 설립된 큐브엔터는 2009년부터 흑자를 내면서 2010년 15억6000만원, 2011년 33억3000만원, 2012년 3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3년에는 개별 매출액 211억원, 영업이익 23억5000만원, 당기순이익 18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엔 누계 기준 매출액 약 142억원, 영업이익 18억원, 당기순이익 13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남성 6인조 비스트(BEAST), 여성 5인조 포미닛(4MINUTE), 여성 솔로 지나(G.NA), 남성 솔로 비(Rain) 등을 주요 소속 가수로 두고 있다. 이들 아티스트 모두 현재 케이팝 스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은 물론, 개개인은 작사ㆍ작곡, 드라마, 뮤지컬, 광고, 예능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충민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국내외 실력파 프로듀서와 아티스트 개개인의 개성과 능력에 따른 인간 중심의 트레이닝 시스템이 당사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능력 있는 아티스트 발굴과 양성에 주력해 케이팝과 한류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합병 후 총 발행 주식 수는 2507만3767주로 자본금 25억원, 시가총액은 577억원 규모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