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무용품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스테이플스가 경쟁업체 오피스디포를 6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플스는 오피스디포 주주들에게 주당 7.25달러의 현금과 0.2188주의 자사주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주당 11달러를 지급하는 셈으로, 지난 2일 종가에 비해 44%의 프리미엄을 인정한 것이다.
두 기업이 합치면 미국 전역에서 4000여 개의 점포를 통해 연 3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형 유통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스테이플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오피스디포 경영진과 인수를 논의했다면서,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 3년에 걸쳐 비용 절감 등 10억 달러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의 합병에는 행동주의 투자기관 스타보드밸류가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스타보드밸류는 지난달 로널드 사전트 스테이플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신에서 합병을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스타보드밸류는 스테이플스 지분 6%와 오피스디포 지분 1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독점을 우려한 당국이 양사의 합병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두 기업은 지난 1997년에도 합병을 추진했지만 반독점당국의 제재로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아마존닷컴 등 온라인 유통업체가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의 상황은 이전과 달라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온라인 비중이 커지고 있는 데다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 1~2위 유통업체들이 사무용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스테이플스와 오피스디포의 합병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스테이플스의 주가는 5.6% 하락한 반면 오피스디포는 3.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