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지주의 진정성 있는 통합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 위원장은 4일 법원의 하나·외환은행 통합절차를 중지하라는 가처분 결정에 대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통합절차에 대해 하나금융측의 반성이 우선"이라며 "진정성에 대한 직원들의 동의가 먼저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동안 통합추진위원회를 마음대로 구성해 파견하고, IT통합 진행도 주사업자 없이 진행하는 등의 문제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노조의 대의원 대회를 방해하고 있다는 첩보도 들린다"며 "실제적인 준비가 되면 대의원대회를 열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의원 대회는 늦어도 3월 안에는 열릴 예정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2012년 2월17일 '최소 5년 외환은행 독립경영 보장' 등이 명시된 2·17 합의서의 이행이 없다면 추가 협상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노조는 "하나금융이 조기통합의 이유로 제시했던 영업환경과 경제상황의 악화 등을 법원이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기 통합의 명분이 더이상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법원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제기한 통합절차 중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하나·외환은행 간의 조기 통합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당초 금융위는 오는 11일 정례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