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4일 신임 원내수석부대표로 조해진(경남 밀양시 창년군)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재선인 조 의원은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로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17대 대통령 당선인 부대변인. 한나라당 대변인, 새누리당 정책위부의장 등을 지냈다.
조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 대해서 “청와대나 또 내각에 몸담은 분들이나 여야 정당은 말할 것도 없고, 각개의 지도자들이나 일반 국민들도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면 굉장히 유익한,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박근혜 정부에도 쓴소리를 적극적으로 개진해 새로운 원내대표의 큰 틀에서 궤를 같이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으로서 재보궐 선거는 물론이고 내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 선거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갈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한 국정과제들을 당에서 적극적으로 챙겨 사전사후에 문제가 있는 것은 걸러내고 연말 정산 세법 문제 같은 정책적 오류를 당이 나서서 미리 예방해야 한다”면서 당 중심의 국정운영에 대한 소신을 피력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대표적인 개헌파이기도 하다. 지난해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과 함께 여야의원은 물론 종교·시민단체까지 함께하는 ‘개헌추진 국민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헌문제를 비켜갈 수 없다”며 “정당개혁, 선거개혁, 정치개혁, 더 나아가서 국회운영위 개혁 등 국정운영의 틀을 개혁하는 문제, 개헌 문제를 비켜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측은 이번 내정배경에 대해 “(조 의원이)일을 잘하고 원내대표단과 소통이 잘 되는 게 계파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사감으로 공무를 할 분은 아니라는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지도부는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등 모두 ‘비박계’로 채워지게 됐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의 원만한 소통은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