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에 시집 와서
열여섯에 아들 낳고
여덟 명을 더 낳으니
아홉 자식 우리 오매.
친정 엄마 공양하고
술꾼 남편 내조하며
자식새끼 키우느라
곱사등이 다 되셨네.
마흔다섯 홀로 되어
내쉰 한숨 서리되고
끙끙 앓은 방바닥은
큰 바윗돌 되었구나.
일자무식 문맹 오매
세상이치 눈치 구단
순박하고 정직하니
평생토록 무병 건강
아홉 자식 성실하여
세상살이 제 몫 하니
재벌 갑부 부럽잖고
고관대작 따로 없네.
남은 여생 건강하여
천수 만수 누리시다
자식 손주 염려 속에
천국 가실 우리 오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