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PE가 한국타이어와 손 잡고 KT렌탈 인수전에 다시 뛰어 들었다.
그동안 인수 유력후보로 꼽히던 오릭스PE는 지난 달 29일 KT렌탈 본입찰에 불참했으나 한국타이어와 연합해 인수전에 가세한 것이다. 오릭스의 참여로 기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SK네트웍스로 기울던 KT렌탈 인수전 구도가 안갯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4일 오릭스PE 이종철 대표는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아직 최종 결정난 것이 아니지만, 본입찰에 참여한 한국타이어의 FI(재무적투자자)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게 맞다”며 “한국타이어와 손잡고 KT렌탈을 성공리에 인수할 경우 여러 가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오릭스PE는 일본 오릭스가 SI(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해 한국타이어와 50:50의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컨소시엄으로 KT렌탈 인수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일본 오릭스가 실사 부족으로 자체 투심위(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본입찰에 불참하게 되면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한국타이어와 FI 참여가 확정되면, 기존 일본 오릭스 대신 한국 오릭스PE가 FI로써 GP를 맡고 일본 오릭스가 앵커LP로 참여하는 방안으로 펀딩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릭스가 한국타이어와 손 잡게 되면서 KT렌탈 인수전도 1조원 규모의 메가 딜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KT렌탈 본입찰에 참여한 어피니티나 SK네트웍스가 9000억원이라는 파격 베팅을 하면서, 한국타이어 독자적으로 인수하기엔 다소 힘이 부쳤기 때문에 다시금 오릭스와 연대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릭스는 최근 현대증권, 현대로지스틱스 등 굵직한 딜에서 저력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인수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오릭스는 최근 진행된 여러 딜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1조원이 넘는 입찰가를 써내 세계 3대 사모펀드인 아폴로PE와 손잡은 파인스트리트를 제치고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이목을 집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