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연예 비즈니스 몸집 부풀리기…박용호 뮤지컬해븐 대표 “시장 불균형”

입력 2015-02-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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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사진=뉴시스)

도약이냐, 침체냐. 고속성장을 하던 뮤지컬업계가 지난해 최대위기에 봉착한 뒤 도약과 침체의 기로에 서 있다. 국내 뮤지컬에서 연예 비즈니스의 몸집 부풀리기가 성장 불균형을 낳고 있다.

무대예술과 문화산업의 경계에 있는 뮤지컬은 최근 제작편수 증가 등 폭발적 외형 성장을 거듭했다. 공연 장르 가운데 막대한 수익 창출력을 자랑하며 시장 발전 가능성을 엿보인 분야가 뮤지컬이다. 이에 연예 비즈니스 요소가 급격하게 투입된 뮤지컬 시장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위기에 빠졌다.

최근 온라인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뮤지컬은 약 2560편의 제작편수로 전년대비 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약 3%~16% 정도의 증가 추세를 보이던 지난 7년 간 흐름과 대비를 이루며 상대적 침체를 증명한다.

이처럼 성장을 거듭하던 뮤지컬 시장이 타격을 받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타위주 기용 등 연예 비즈니스 분야의 과도한 확장을 지적한다. 뮤지컬 장르가 산업으로 자리 잡기도 전에 연예 비즈니스 부분이 대폭 커진 탓에 전체 시장을 종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뮤지컬해븐 박용호 대표는 “뮤지컬은 무대 예술을 바탕으로 한 연예 산업의 근간으로, 순수 예술과 연예 비즈니스의 중간에서 중요한 촉매로 작용한다. 그러나 최근 국내 현실에서는 장르가 산업으로서 안착하기도 전에 배우 개런티 상승 등으로 인해 시장 불균형이 급속하게 심화됐다”며 “매니지먼트사가 증가하고, 심지어 이들이 직접 제작에 뛰어든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물밀듯이 넘쳐나 시장 전체에 공급 과잉을 불러 뮤지컬의 침체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5년 콘텐츠 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스타 배우를 매개로 연예기획사와 뮤지컬 제작사가 연계하는 형태 역시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석홍 사무국장은 “신생 제작사의 참여는 뮤지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바다. 반면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제작에 무분별하게 뛰어든 제작사들로 인해서 시장에 공급과잉을 낳고 이것이 다시 제작사의 자금난을 가져오고 전체적으로 뮤지컬계의 자생력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우려는 2015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용호 대표는 “뮤지컬은 현장 흥행, 라이브 공연을 특징으로 하기에, 다양한 부가시장이 형성되고 저작권이 따라붙는 영화나 광고를 수익 기반으로 삼고 한류등 2차 시장이 탄탄한 TV방송과 차이를 갖는다. 그럼에도 국내 제작자들은 창작 원형에 대한 존중 없이 흥행 요소 베끼기에 열을 올려 뮤지컬 업계가 침체를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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