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이사장은 4일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시장에 대해 “개인들이 매매차익을 얻거나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가 적다 보니 공모에 자금이 몰리게 됐다”며 “IPO에 엄청난 돈이 몰려들고 공모만 찾아다닌 자금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부이사장은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면서 투자자금의 흐름에 대해 “대형주 IPO 때문에 유가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도 많다. ‘초대형’ 종목인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피해 올해로 IPO를 늦춘 기업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부이사장은 4분기 증시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으로 ‘대외변수’를 꼽았다. 그는 “코스피시장은 외국인 투자비중이 30%를 넘다 보니 특히 연말에 가서는 그리스 리스크, 러시아 리스크, 선진국 양적완화 같은 해외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진단했다.
김 부이사장은 코스피 시장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고가 우량주를 개인이 거래하지 않으니 가계소득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기업이 액면분할을 택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액면분할이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이사장은 “예를 들어 130만원짜리 삼성전자 주식을 10분의 1로 쪼개 13만원이 됐다면 26만원까지는 쉽게 올라간다”며 “그러면 기업 시가총액도 2배 늘어나고 그에 따라 자금조달도 자연히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주식시장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시장의 유동성을 끌어 올려야 한다”며 “조만간 시가총액과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한국판 다우30 지수 격인 ‘K-Top 30’을 발표해 유동성이 높은 종목으로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