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하나은행과 통합에 반대하며 투쟁에 돌입한 자사 노동조합에 통합 협상 재개를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 측이 이를 거부해 대화 재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통합협상 관련 부·팀장 중심의 노사 간 실무협상단 구성 및 앞서 제안한 14개 통합의제 세부 협의 일정 등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은행 경영진은 인사부장, 인력개발부장, 노사협력부장, 전략기획부장 등 4명의 실무부서장을 중심으로 한 협상대표단과 회의시간 및 장소 등을 제안했다”며 “노조 역시 이에 상응하는 집행간부 중 실무위원 4명을 위원장이 선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은 통합원칙, 고용안정, 인사원칙 및 근로조건 등과 관련한 14가지 통합협상 의제를 오는 2월17일까지 22일 간 협의하는 일정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아울러 외환은행 임직원들은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해 “은행 내부의 문제는 내부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조직과 구성원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줄 것을 노조 측에 촉구했다.
그러나 노조는 협상 재개 제안을 거부하고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 중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내고 공개토론을 거부하는 등 대화중단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사측”이라며 “새로운 내용도 없는 일방적인 제안을 대화제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조는 노사정 합의가 지켜질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