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테크놀로지(화웨이)가 올해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정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선전에서 27일(현지시간) 열린 컨퍼런스에서 화웨이 소비자사업그룹 마케팅 부사장인 샤오양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7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고급 모델을 앞세워 1억 대 이상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샤오양 부사장은 “화웨이의 고급 모델인 메이트7(Mate 7), 피7(P7), 아너6(Honor 6) 판매는 18~30%가량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폭풍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레노버에 맞서고자 300달러(약 32만원3940원)대의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했다. 그러나 앞으로 화웨이는 스마트폰 산업 통합을 통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움직이는 삼성전자와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를 원하고 있다.
리차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포기할 것”이라며 “오직 삼성전자, 애플만 웃고 있고 그 외 많은 업체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저가폰을 앞세운 업체보다 고급화 전략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CEO는 “지난해 화웨이는 120억대를 팔았고 올해는 160억대를 판매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비중은 지난해 52%에서 올해는 6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얻는 계획보다 화웨이의 능력과 그 능력을 구축하는 것에 대해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 SA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LG전자에 이어 5.1%의 점유율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