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치풍조 척결 운동 불똥이 중국 고급호텔들에 튀고 있다.
시진핑 정부가 ‘사풍(관료·형식·향락주의·사치풍조)’척결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8항 규정’을 시행한 지 2년째를 맞아 호텔업계가 자체적으로 등급을 낮추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중국 북경청년보가 보도했다.
중국관광호텔협회 관계자는 “50여개의 호텔이 지난해 전국 호텔에 대한 등급 평가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자진해서 등급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 등급인 5성급 자격을 가진 ‘베이징진장푸위안’호텔은 스스로 5성급 자격을 포기했고 다른 호텔들도 ‘호화판’이라는 이미지를 벗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8항 규정’에 따라 공직자들이 공금으로 값비싼 음식을 즐기며 회의를 하거나 호화판 행사를 할 수 없게 되면서 경영난을 겪는 호텔업계가 자구책에 나선 것이다.
우쥔린 세계호텔연맹 이사장은 “대규모의 공금 소비가 이뤄지지 않고 앞으로 관공서의 각종 고급형 회의도 사라질 것으로 보여 고급형 호텔들이 그동안의 방식으로는 견디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이사장은 대중적인 소비 증가와 함께 앞으로는 중간가격의 호텔사업이 전성기를 누리는 시기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호텔을 경영하는 기업은 일부 고급 호텔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등 사업구조를 조정하고 있어 전국 주요 도시의 고급 호텔 수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여관이나 모텔보다 높은 수준의 성급 호텔은 1만3500개가 있고 5성급은 850개, 4성급은 2400개 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