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 26일(현지시간)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 치러진 그리스 총선 충격에서 투자자들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로화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45분 현재 전일 대비 0.56% 상승한 1.126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시장에서 1.1098달러로, 지난 2003년 9월 이후 11년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고 나서 반등했다.
유로·엔 환율은 1.14% 오른 133.46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58% 상승한 118.45엔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시장은 시리자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인 ‘그렉시트(Grexit)라는 위험한 도박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린 하라즈리 미즈호뱅크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시리자의 승리가 반유로 운동보다는 반긴축 움직임에서 비롯됐다고 간주하고 있다”며 “더 큰 그림은 그리스가 아니라 양적완화(QE)”라고 말했다.
러시아 루블화는 이날 달러화 대비 7.2% 급락해 주요 31개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종전의 ‘BBB-’에서 정크(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