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도시 건설이 발표된 인천 검단1지구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한 단지가 신도시 발표 전 분양아파트에 비해 최고 평당 300만원 높게 분양가를 책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지종합건설이 서구 마전동 검단 1지구에 짓는 이지 미래지향 아파트는 지상 10층 3개 동 128가구 규모인 소형아파트지만 낮게는 평당 755만원에서 최고 평당 814만원으로 분양가를 확정해 10일 공고를 냈다.
이는 검단신도시 발표 직전인 10월 13일 분양공고를 낸 대곡동 삼라마이다스빌 33평형 분양가 1억6995만원에 비해 무려 1억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삼라마이다스빌과 비교할 때 입지와 단지규모와 유사한 점을 감안하면 '검단신도시 후광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정부의 검단신도시 발표가 없었더라면 이같이 단 1개월만에 분양가가 급등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은 호재에 편승한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합리적인 분양가 책정을 위한 별도 조정장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양가 책정에 대해서는 업계에서의 시각도 곱지 않다. 9일 정부가 노무현 대통령의 주재 하에 공공택지의 분양가를 20~30%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혔음에도 굳이 고분양가 책정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분양 업체를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시각이 더욱 싸늘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최근 '아파트값 거품빼기 국민행동'을 추진하며 분양 원가 공개 및 후분양제 실시를 주장하고 나서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 매우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는게 업계의 생각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분양가가 집값을 끌어올린다는 문제점을 대통령도 인식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한 마당에 굳이 고분양가 책정을 강행한 것은 적절치 못한 선택"이라며 "결국 경실련 등 시민단체의 분양 원가 압박만 더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지건설측은 "검단신도시 발표 이후 주변 집값이 다 뛰었는데 이 아파트 분양가를 1개월 전 수준으로 맞추면 결국 투기꾼만 배를 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