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26일 고급 외제차를 빌린 뒤 밀수출하려한 혐의(사기)로 최모(32)씨 등 4명을 구속했다.
최씨 등은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자가용 임대·임차를 위해 개설된 인터넷사이트나 동호회 사이트에서 알게된 사람들에게 하루에 50만~100만원 가량을 주고 시가 2억4천원이 넘는 마세라티 GT, 2억2천만원 상당의 아우디 R8 등 고급 차량 3대를 빌린 뒤 주인 몰래 팔아치우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회에서 알게된 이들은 차량을 빌린 직후 차 주인들이 분실에 대비해 차량 내·외부 5~6곳에 부착해 둔 위치추적기를 모두 제거한 뒤 부산항을 통해 해외로 팔려고 시도했다가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차량을 빌리는데 필요한 돈을 관리하는 자금관리책, 외제차를 빌려오는 대여책, 차량을 팔아치우는 처분책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또 이들에게 돈을 받고 차량을 빌려준 서울지역 차주들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번호판때문에 빌린 차량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려고 자가용을 불법으로 빌리는 것이 일부 지역에서 성행하는 것을 알고 이들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