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마윈 회장이 아직 회사가 성장할 여력이 충분히 있다며 원대한 야망을 제시했다.
마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 참석, “15년 전과 비교하면 우리는 크다. 그러나 지금부터 15년 뒤와 비교하면 우리는 여전히 아기”라며 중소기업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전했다.
마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다보스포럼을 찾았다. 그동안 알리바바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터넷 소매업체 중 한 곳으로 떠올랐다. 마 회장도 지난해 9월 250억 달러(약 27조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알리바바 기업공개(IPO)에 힘입어 중국 최대 부자로 올라섰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서 마 회장은 지난 23일 기준 283억 달러 재산으로 세계 21위 부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2600억 달러에 육박해 페이스북과 IBM을 웃돌고 있다. 알리바바의 영향력은 이미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마 회장은 23일 다보스포럼에서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직간접적으로 14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하루 1억명의 바이어가 우리 사이트를 찾고 약 6000만건의 거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지배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아시아와 브라질, 러시아에서 이미 3대 전자상거래업체 중 한 곳이라는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농부와 어부들이 중국에 농수산물을 파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마 회장은 “미래에 우리는 노르웨이와 아르헨티나, 스위스 등의 중소기업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중남미 공략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인터넷은 중소기업들이 바다를 건너 수출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며 “중국 이외 20억명의 소비자와 10억개의 중소기업을 우리가 지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관련해서 마 회장은 “중국이 지금도 9%대 성장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푸른 하늘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은 ‘경제의 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현재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소 성장이 느려지더라도 환경오염 억제 등 질적인 발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