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택배는 1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최대주주의 주식보유 변동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현대상선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종전 48.78%에서 60.68%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최근 현대택배의 328억원(발행주식 409만7960주, 발행가 8000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150만주의 실권주를 인수, 12.3%의 지분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인수자금만 120억원에 이른다.
또 현정은 회장의 언니 현일선씨와 여동생 현지선씨도 각각 6억원씩을 들여 7만5000주를 인수, 각각 0.61%의 지분으로 현대상선의 특수관계인에 새롭게 편입됐다.
이에 따라 현정은 회장은 현대상선(이하 지분율 47.15%), 정리금융공사(20.6%)에 이어 현대택배의 3대주주에 올라섰다.
현 회장의 행보는 그룹 지배구조의 또다른 중심축으로 떠오른 현대택배에 대한 그룹 지분 확대를 통해 그룹 전체에 대한 경영권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그룹 9개계열사간 지배구조는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택배-현대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3각 출자구도’ 속에 그룹 주력사인 현대상선이 다른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를 띠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그룹 주력사인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로서 18.6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현대상선은 현대택배를 비롯해 현대증권(12.79%), 현대아산(36.9%), 동해해운(51.0%), 해영선박(80.0%), 현대경제연구원(25.4%) 등 현대유엔아이(22.7%)를 제외한 현대그룹 6개 계열사의 최대주주이다.
현대상선 계열사인 현대택배는 다시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현대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12.2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