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서울에서 열린 쌍용차 신차 티볼리 시승 행사 도중 기자들에게 “3월 예정된 쌍용차 주주총회 때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적자 규모를 꾸준히 줄이며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는 데다가, 4년만에 출시한 티볼리의 안정적인 안착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이 사장의 연임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퇴진을 선택했다.
그는 “쌍용차로서는 이제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는 중대한 시기라 좀 더 젊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인물이 와서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가 있다”고 용퇴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사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5000명 넘는 회사를 이끄는 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압박감이 상당하다”며 “이미 재작년 연임할 때부터 마힌드라 회장에게 올해는 대표이사직에서 반드시 물러날 것임을 누차 이야기했고,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마힌드라 회장도 이에 수긍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회사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용퇴후 고문이나 이사회 의장 등 또 다른 직책을 맡아 회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유일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쌍용차의 미국 진출 등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대자동차 북미법인 사장과 해외법인 사장 등을 역임하며 30년 동안 현대차에 몸담았다.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2009년 2월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며 쌍용차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에 의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뒤 현재까지 쌍용차를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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