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후 70년을 맞이한 올해 첫 외국 순방에서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찾아갔다.
일본 외무성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동을 순방 중인 아베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부인 아키에 여사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방문해 헌화했다. 아베 총리가 방문한 야드 바셈 기념관은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역사적 사료와 피해자 증언이 담긴 문서, 개인 자료 등을 보관하고 2차 대전 중 나치에 희생된 유대인 600만명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아베 총리는 홀로코스트 기념관 연설에서 “특정 민족을 차별하고 증오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인간을 얼마나 잔혹하게 만들고 마는지 배울 수 있었다”며 홀로코스트가 결코 반복되면 안 된다는 문구를 히브리어와 일본어로 반복해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있는 ‘영원의 불꽃’을 등불로 삼아 차별과 전쟁이 없는 세계 인권이 보장되는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일본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더 적극적으로 공헌하겠다는 결의”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1시간가량의 견학을 끝낸 뒤에는 방명록에 “희생자들에게 깊은 추모의 뜻을 전한다”며 “이런 비극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식민지배와 위안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6일 일정으로 중동을 찾은 아베 총리는 이집트, 요르단에 이어 지난 18일이스라엘에 도착했으며 20일에는 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찾아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을 만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압바스와 회동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평화 협상 재개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