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약자 위해 슬퍼하는 법 배워야”…필리핀 미사에 700만 운집

입력 2015-01-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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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마닐라 라잘공원에서 우비를 입은 채 지프니를 타고 군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교황 필리핀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대 700만 명이 운집한 현지 미사에서 소외 어린이 등 약자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18일(현지시간) 오후 교황은 마닐라만 인근 리잘공원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집전한 야외 미사에서 이같이 호소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전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어린이들을 죄와 악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이들이 희망을 잃고 거리로 나서지 않도록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살기 힘들고 버려진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지만 도움이 필요없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슬픔 자체를 알 수 없다”면서 “우리는 슬퍼하는 법을 배웠는가”라고 물으며 약자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노란색 우의 차림으로 필리핀 서민 교통수단인 ‘지프니’를 타고 운집한 군중의 환영을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했다. 닷새간의 교황 방문 일정 중 마지막 행사인 이날 야외 미사에는 특히 사상 최대규모인 약 600만∼700만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95년 필리핀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같은 장소에서 집전한 미사에 약 500만명이 몰린 바 있다.

이에 앞서 교황은 지난 17일 태풍 피해지역인 중부 타클로반 지역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교황은 당시 “로마에 있을 때 이곳에 와야 한다고 생각해 여러분을 만나러 이곳에 왔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분 가운데 일부는 (태풍 참사에) 가족 일부를 잃는 등 끊임없이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예수님은 결코 이재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레이테 섬의 주도인 타클로반에서는 2013년 11월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315㎞에 이르는 태풍 ‘하이옌’으로 6200여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당시 태풍으로 타클로반과 주변지역에서 모두 73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400만여 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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