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부터 중국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주요 국제공항에 있는 지역에 도입한 외국인 환승객 72시간 무비자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수도 베이징은 지난해 연인원 4만명의 외국인 환승객이 이 제도를 이용해 베이징에 일시 체류하며 관광과 쇼핑을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은 정책 도입 후 지난해 국제선 환승객 수가 8% 증가했다.
외국인 환승객 72시간 무비자정책은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에 도착한 외국인이 72시간 이내에 제3국으로 출국하는 항공권과 해당 국가의 비자를 제시하면 중국 비자가 없어도 지정된 행정구역 안에 3일간 머물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대상은 한국,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일본, 뉴질랜드, 러시아 등 총 51개국 국민이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 광정우, 청두, 충칭, 선양, 다롄, 시안, 구이린, 쿤밍, 항저우, 우한 등 10여 곳에서 무비자 제도가 운영 중이고 계속 늘어가는 추세다.
지방정부와 관련 업계는 공항과 시내 호텔을 연결하는 전용 차량을 운행하고 무비자 관광객에게 호텔 할인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비자 체류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스보리 사장은 “관광객 증가율과 반응을 보면 환승객 72시간 무비자 정책의 기본 취지는 이미 달성됐다”며 “조사 결과 40% 정도의 관광객이 72시간으로는 베이징의 유적과 문화를 체험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무비자 체류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지난해 연간 여객수 1000만명 이상을 기록한 공항은 총 24개로 집계됐고 1~3위인 베이징 서우두 공항, 광저우 바이윈 공항, 상하이 푸동 공항은 모두 연간 여객수 5000만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