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팀이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지켰다. 홈팀 호주를 꺾고 3전 전승으로 8강에 올라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아시안컵 조별예선 3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이정협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며 A조 1위를 확정했다.
이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경고와 선수 컨디션을 고려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이정협이 나섰다. 좌우 날개로는 이근호와 한교원이, 처진 스트라이커로는 구자철이 나섰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기성용, 박주호가 호흡을 맞췄다. 좌우 수비는 김진수와 김창수, 센터백은 김영권 곽태휘가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이 꼈다.
한국은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호주를 맞아 초반부터 공세로 나왔다. 전반 14분 곽태휘의 헤딩슈팅이 나왔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전반 31분 이정협이 선취골을 터뜨렸다. 이근호가 상대진영 좌측을 치고 들어오며 낮은 크로스를 넣어줬고 이정협이 슬라이딩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호주는 후반 들어 거친 플레이로 한국을 압박했다. 후반 1분 스피라노피치가 팔꿈치로 구자철을 내려찍었다. 들것에 실려나간 구자철은 결국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한국도 딱지를 남발했다. 후반 12분 호주 진영에서 호주 선수와 심하게 충돌한 한교원이 경고를 받은데 이어 후반 15분엔 김창수가 과한 태클로 또다시 경고를 받았다. 호주는 후반 25분 간판 공격수 팀 케이힐이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날을 더욱 세웠다. 하지만 김진현이 슈퍼세이브로 한국팀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후반 24분 번즈가 한국 선수 세 명을 제치고 문전에서 날린 강한 오른발 슈팅을 손을 뻗으며 막아냈다. 후반 43분엔 크루즈와의 1대1 위기에서 선방하며 한국의 1-0 승리를 지켜냈다. 호주를 잡고 A조 1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22일 B조 2위팀과 8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