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미국이 심각한 갈등 상황을 겪는 상황에도 양국의 우주 기업들이 대규모 로켓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 로켓 제작 전문 국영기업인 ‘에네르기야’와 미국 민간우주항공사인 ‘오비탈 사이언스’가 60대의 RD-181 로켓 엔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7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에네르기야는 첫 번째 엔진 2대를 오비탈 사이언스에 인도할 예정이다.
오비탈 사이언스는 RD-181 엔진을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지구 저궤도 운송서비스를 담당할 ‘안타레스(Antares)’ 로켓에 장착할 계획이다.
이고리 아파나시예프 러시아 우주 로켓 전문가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체결된 이번 계약이 러시아 로켓 제품의 품질과 경제성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손체르 에네르기야 사장은 “미국도 자체 엔진을 생산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3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하고 기간도 7~10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자체 개발보단 러시아 엔진을 수입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