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잡음 무성한 중기중앙회장 선거… '본질' 되새겨야

입력 2015-01-1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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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미래산업부 기자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약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전 얘기다. 각종 불법 선거 제보 투서는 물론, 상호 비방전과 신경전까지 물밑으로 중앙회장 선거전이 점차 과열되고 있다. 마치 하나의 작은 '국회의원 선거판'을 방불케할 정도다. 그만큼 중앙회장이 지닌 권한과 명예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17일부터 회장 선거 공고를 시작으로, 18일 회장 후보자 피추천인 등록 신청, 26일 후보자 추천기간, 다음달 6일 후보자 등록 등의 일정이 있다. 이어 본격적인 선거 운동기간은 다음달 8일부터 선거 당일인 27일까지 진행된다. 공식적인 선거전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예비후보자간 경쟁이 과도하게 치열해지고 있고, 일부는 "선거판이 혼탁해지고 있다"며 사퇴까지 한 상황이다. 현재 예비후보자들은 총 7명으로 압축됐다.

불법 선거 혐의 제보도 늘고 있다. 지난해엔 이번 선거의 예비후보자 중 한 명인 김용구 전 중기중앙회장이 중기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경고조치를 받은 바 있다. 올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위탁한 가운데서도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경고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김기문 현 중기중앙회을 비방하고, 홍보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의 사전 선거 운동들이 대표적이다. 또한 김기문 회장의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현 회장단에 포함된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경계도 극도로 심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중기중앙회장은 국내 기업의 99%를 이루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4대 경제단체장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중소기업 정책 중요성이 거듭 강조됨에 따라 중기중앙회와 이를 이끄는 회장의 위상도 함께 높아졌다. 이 같이 중기중앙회장 선거 경쟁이 그 어느 단체보다 치열한 이유다.

하지만 혼탁한 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결집해야 할 중소기업조합들이 반목하고, 상호 비방하는 모습은 오히려 중기중앙회의 본질에서 먼 모습 같아 아쉽다. 가뜩이나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내수경기가 좋지 았았던 데다 환율 문제, 적합업종 지정 등 점차 중소기업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리 다툼으로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중소기업들의 모습은 국민들이 보기에도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부디 중소기업 권익을 대변하고 보호하는 중기중앙회의 본질을 생각하며 지금이나마 깨끗하고 투명한 회장 선거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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