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15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계속운전 허가 여부 결정을 연기하자 “아쉽다”면서도 차기 회의에서 허가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이날 설계수명이 끝나 가동이 중단된 월성 1호기의 계속운전 허가 여부를 심사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날 원안위가 제33차 전체회의에서 심사 연장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원안위가 오늘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다음으로 미뤄져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원안위의 차기 회의에서 계속운전이 승인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월성 1호기는 설비용량 67만9000㎾로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2012년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끝나 가동이 중단됐다.
한수원은 지난 2009년 12월 운전기간을 10년 연장하는 계속운전을 신청해 원안위가 심사를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앞서 2005년부터 주기적안전성평가(PSR) 결과에 따라 경수로 원전의 원자로에 해당하는 압력관을 전량 교체하고 제어용 전산기도 바꾸는 등 약 560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설비교체 작업을 진행해왔다.
월성 1호기는 2012년 5월∼6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점검에서는 관리상태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검증단도 월성 1호기가 스트레스테스트 가이드라인의 평가기준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100만㎾h급 원전을 건설하는데 3조원 이상의 투자 자금과 약 10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계속운전의 비용은 이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계속운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반면 지난 6일 공개된 민간 전문가검증단은 계속 운전 시 안전성 보장이 어렵다고 반대의 견해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