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車복합할부 논란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 '노심초사'

입력 2015-01-14 10:39 수정 2015-01-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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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적격비용’ 재산정…수수료 인하에 실적악화 우려

카드업계가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이하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놓고 현대자동차와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복합할부 수수료율 갈등으로 원가에 해당하는 적격비용이 도마위에 올라 카드 수수료가 인하될까 우려해서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번주 중 신한카드에 가맹점 수수료 재계약 협상을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와의 협상 결렬로 BC카드의 복합할부 신규 판매가 중단된 가운데 복합할부 취급액이 각각 6000억원, 1조3000억원대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2월, 삼성카드는 3월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이 만료된다.

업계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복합할부 갈등이 카드사 적격비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올해가 2012년 처음 산정한 적격비용을 다시 산정해야 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출 금리 인하가 예정돼 있는데다 이르면 3분기부터 적격비용 재산정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보여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함께 취급하고 있는 ‘마이카(MyCar)대출’이 있어 복합할부 논란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마이카 대출은 카드사가 자동차 구입대금을 결제하면 은행이 카드사에 자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복합할부와 유사하고 은행이 카드사에 대금을 지급하는 기간은 평균 30일 정도로 길다.

마이카 대출은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이 심사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다. 반면 복합할부는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등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다른 대형가맹점들이 현대차와의 수수료율을 빌미로 낮은 수수료율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도 카드업계의 부담이다. 삼성카드는 오는 4~5월 코스트코와 가맹점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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