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설립된 파나진은 PNA(Peptide Nucleic Acid, 인공유전자) 소재 선도기업으로 PNA 합성과 PNA 기반 진단기술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사업화하고 있다.
PNA는 DNA·RNA와 유사한 골격 구조를 가졌지만, 그보다 화학적ㆍ생물학적 안정성이 월등한 인공 핵산이다. 분자진단, 유전자치료제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파나진은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PNA 대량생산 기술특허와 독점 공급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0개국 200여 개 기관에 PNA를 공급하며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및 글로벌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PNA를 응용한 제품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국내외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다국적 생명과학 및 진단회사인 DAKO사에 지난 2004년부터 PNA 올리고머를 공급해 왔으며, 2013년 상반기 정식계약을 체결했다. 또 2007년에는 미국의 AdvanDx사에서 판매 중인 분자진단제품의 원료물질로 PNA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혈액검사만으로 암 관련 유전자 검출이 가능한 PNA 기반의 실시간 다중 돌연변이 검출 상용화 기술인 ‘C-Melting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연구용 제품 4종도 출시하면서 제품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 단계에 돌입했다.
‘C-Melting 기술’은 기존의 암 진단방법과 달리 조직을 채취하지 않고도 혈류 속을 순환하는 종양의 DNA(ctDNA: circulating tumor DNA)를 탐지해 분석하는 기술이다. 기존 진단기술의 민감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자의 고통 없이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돌연변이 유형을 정확히 알아낼 수 있는 획기적 진단기술이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조직 채취 없이 혈액 내에 존재하는 ctDNA를 효과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혁신적 초고감도 진단제품이다. 혈액 내에 ctDNA가 0.01%만 존재하더라도 3시간 안에 혈액 내 암 돌연변이를 진단할 수 있다.
ctDNA는 혈류를 순환하는 DNA로 혈액 내 극소량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은 ctDNA가 지금까지 과학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 온 순환하는 종양세포(CTC: Circulating Tumor Cells)보다 감도가 뛰어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맞춤형 암 치료 및 조기진단을 위해 혈액 내 ctDNA를 검출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소량이 존재하는 ctDNA의 특성상 검출이 매우 어려워 현재까지 상용화된 제품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나진이 최근 이 기술을 적용한 연구용 제품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는 것. 회사 관계자는 “현재 관련 기관들과 제품공급 및 임상연구, 허가 등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혈액검사를 통한 암 관련 유전자 검출이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뿐만 아니라 유전자 변이 유형에 따라 처방할 수 있는 신규 표적항암제 개발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나진은 폐암과 대장암 관련 4종의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바이오마커에 대해 ‘C-Melting’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C-Melting 기술과 PNAClamp 기술, S-Melting 기술, PANArray 기술을 회사의 4대 핵심기술로 선정하고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사업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성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파나진의 PNA 대량생산 독점권은 이를 최초 개발한 CIG와 계약을 통해 2027년까지 보장된다. 이와 더불어 PNA 물질 자체에 대한 특허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2013년 대부분 소멸된 상태”라며 “이로 인해 PNA 응용 연구개발의 글로벌 저변 확대가 예상되며, 이 회사 PNA 소재 역시 안정적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