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는 3일 성균관대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대학원 과정에 휴대폰학과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석ㆍ박사 과정에 휴대폰이라는 특정 제품을 기반으로 한 학과가 마련되는 것으로 이는 삼성전자와 대학이 휴대폰 산업을 글로벌 톱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 아래 협력을 추진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246억 달러 수출을 기록한 휴대폰은 한국 전체 수출의 8.6%, IT수출의 22% 이상을 차지한 주력산업이지만, 그 동안 특화된 전공이 없어 전기, 전자, 전산,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을 충원한 뒤 시간과 비용을 들여 사내 재교육을 실시해야 했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와 함께 휴대폰학과 대학원을 설립함으로써 보다 전문화 고급화된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성균관대, 경북대 등 전국 14개 대학과 정보통신 트랙(Track)을 통해 학부 출신의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있고 대여장학생, 소프트웨어 멤버십 등 다양한 맞춤형 인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휴대폰학과 대학원은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이나 임원급 인력이 각 연구그룹별 공동 지도교수로 참여, 선발부터 논문선정, 심사, 진학, 취업지도 등을 담당한다.
세부 커리큘럼 등 전공 운영에 관한 모든 사항도 삼성전자와 대학측이 공동으로 결정한다.
또 전공자들이 삼성전자의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산업현장과 대학교육간의 괴리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휴대폰학과 대학원은 휴먼 인터페이스, 커넥티버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모바일 플랫폼, 모바일 헬스 등 차세대 휴대폰 연구와 연관된 5개 연구그룹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휴대폰학과 대학원을 우선 성균관대에 신설키로 하고 3일 성균관대에서 삼성전자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과 서정돈 성대 총장이 휴대폰학과 대학원 설립 협약식을 가졌다.
성대 정보통신공학부 대학원내에 설치되는 휴대폰학과는 매년 휴대폰에 특화된 석사 40명, 박사 12명을 배출하게 된다.
전공자들은 등록금 전액과 학비보조금을 지원받고 과정을 마친 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에 입사, 휴대폰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입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연세대와도 대학원내 휴대폰전공 설립 협약을 맺고 매년 석사 20명, 박사 8명을 양성키로 했으며 앞으로 국내 주요 대학과 휴대폰 전공 제휴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이기태 사장은 “인재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기업은 전공능력을 기반으로 한 실무적인 인재를 요구하고 있고 대학은 IT기술의 빠른 변화를 교육과정에 즉시 반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휴대폰학과 대학원이 삼성 휴대폰과 한국 IT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산학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